2016.01.02 10:37
" 연로하신 장로님의 한 손에는
몇 가지의 과자가 담긴
검은 봉지가 들려 있었다
주변에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돕는 분이었다
특히 부모님 모두가 건강이 불편하신
우리 집을 향해서는 유난히 각별하셨다
비닐봉지 드신 장로님의 등 뒤에
안녕하세요 장로님 하고 인사를 드리니
장로님이 뒤를 돌아 보시며
허리 굽혀 인사를 하신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이고 얘 많이 컸네"
내일 모래면 50인 내게...
그 광경을 보시던 어머님이
피식 웃으시며 입모양으로
내게 말씀하셨다 "치매가 있으셔"
아 그러셨구나
집에 빨리 가봐야 한다시며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장로님께
어머님도 봉지를 건네신다
장로님은 손사래를 치셨다
"장로님 이거 장로님이 가지고
오신 것 하고 다른 거예요"
그러니 장로님이 말씀하셨다
"고마워요 고마워"
실은 그 봉지는 장로님이 방금 들고 오신
바로 그 몇 봉투의 과자였다.
저만치 한 손에는 검은 봉지를
또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짚으신
장로님의 뒷모습이 쓸쓸하게 멀어진다
내가 어머니께 말했다
치매가 있으셔도 저렇게 누군가에게
뭔가를 가져다주고 싶으신가 봐요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그래 맞아 요즘 자주 그러셔
우리 집엔 유난히 더 저러신다"
어머니의 눈가가 잠시 붉어졌다
삶은 은혜다 "
- 한웅재 목사-
일전 우리교회에 와서 집회를 했던,
"꿈이 있는 자유" 한웅재 목사의 글 한꼭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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