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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광장

명색이 장로라고 하면서

2015.11.21 10:23

황순종 조회 수:25522

저는 지난주 목요일 아르헨티나를 떠나 아이들이 사는 시카고로 가기전 친구의 사업장이 있는 텍사스의 PAH라는 아주 작은 도시에 소재한 한인 공동체에서 미국 땅을 밟으며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뜻밖에도 그 날의 설교 말씀은 마치 저를 위해 준비된 말씀으로 들려졌습니다.
"서로 용서하라"는 제목으로 주어진 말씀은 에배소서 4장 31-32절의 말씀이었습니다.
"(31)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32)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설교 제목은 차지하더라도 주어진 본문 말씀은 아마도 수십번은 읽고 지나갔을 이 말씀속에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고 있었다는 것도,자신이 어디에 발을 내리고 있는 줄도 모른채 아무런 의식도없이 그렇게 읽고 지나쳤던것 같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명색이 장로라고 하면서 여전히 31절에 머물며 저 자신도 노를 발하고 분을 내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우리 모두는 노를 발하고 분을 낼때 나름대로 그에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그 합당한 이유라는 것이 얼마나 가치없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지난 날 우리가 나누었던 사랑,우정,때로는 밥상 공동체를 이루며 가졌던 아름다운 친교의 추억들 무엇보다도 죄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십자가위에서 피흘리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그 극진하신사랑까지도 덮어버리고 눈멀게 한다는 사실도 모른채 말입니다.

설교하시는 목사님은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야기를 예화로 들려주셨습니다.
다빈치가 그림을 그리기 직전 동료화가와 심히 다툰후 그 동요가 미운 나머지 그는 유다의 얼굴에 다툰 동료의 얼굴을 그려넣기로 마음먹고 아주 상세히 그려넣었다고 합니다.그런데 막상 가장 중요한 분, 주님의 얼굴을 그려넣고자 할때 그 형상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주님은 그 날 제게 이렇게 초청의 말씀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네가 내가주는 평강 누리며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 싶으면 빨리 32절로 건너오너라"

여러분 중 혹 아직도 31절에 머물러 계신 분이 있다면  하루 속히 32절로 넘어 오시면 좋겠습니다.

이곳 시카고는 어제 밤새 첫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였습니다.
제 속에 남아있는 온갖 더러운 것들도 저 눈처럼 하얗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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